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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교도소를 향하는 버스 안에서, 포승줄에 묶인 채로, 나는 생각한다. 놈을 처음 본건 3년, 아니 약 2년 반정도 전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식 때, 내 앞에 섰었던 그 놈. 교복 카라 위로 보이는 놈의 목에 일어난 버짐.. 아니 발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이 기묘한 피부병은, 마치 도마뱀 같은, 파충류의 비늘을 닮아 있었다. … 나는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일진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같이 운영하시는 남들이 이름을 들으면 그럭저럭 알아볼만한, 성공한 사업체를 가지고 계셨고, 그로 인해 내 생활은 늘 풍요로웠다. 태어나서부터 언제나 남들보다 머리 하나가 컸던 덩치 덕에, 그리고 능력 있는 부모님에게서 받은 풍족한 용돈 덕분에, 나는 늘, 학교에서 힘있는 무리들의 중.. 2023. 6. 22.
스크리브너 팁 Scrivener tip #005 진행상황을 표시하자 Status Stamp 글을 챕터별로 쓰다보면 종종 각 챕터가 다른 진행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를테면 챕터 1과 2는 탈고가 되었지만 3은 아직 초고에 머물렀고 4는 아직 한창 쓰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스크리브너는 이런 상황에 쓰기에 좋은 기능을 코르크보드에서 제공합니다. 그 이름은 Status Stamp.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한번 사용해 봅시다. 아래는 제 코르크보드 스크린샷입니다. 빨간색이 되어있는 부분은 라벨을 붙여놓아서 그런것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바인더에 가서 우클릭을 한후 파충류 문서의 Status를 In Progress 로 변경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코르크 보드로 돌아와 보면? ? 변한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아직 제일 중요한 설정을 변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View -.. 2023. 6. 21.
스크리브너 팁 Scrivener tip #004 코르크 보드에 번호 표시 사실 제가 스크리브너를 구매하게 된 계기가 바로 코르크보드의 존재였습니다. 글을 토막토막 작성을 하고 그 선후관계를 바꾸어야 할때 기존의 워드나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할때 얼마나 번거로웠던지.. 차라리 포스트잇에 수기로 적어 벽에 붙이는것이 더 용이할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크리브너와 함께라면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코르크보드에서 자동으로 문서파일을 각각의 포스트잇처럼 보여주고 마우스 클릭후 휘휘 저어주면 손쉽게 전후관계를 수정할수 있으니까요. 오늘 드리고자 하는 팁은 이 코르크보드에 번호를 매기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스크리브너에서 최종본에 자동으로 번호를 매기는 방법인 placeholder 를 사용하는 법과는 다른. 사용자에게만 보이는 번호입니다. 최종 complile에는 반영이 되지 않습니다. 방.. 2023. 6. 21.
가난한 마술사의 노래 이야기의 시작은 지금은 꽤나 먼 과거의, 가난했던 한 소년의 집에서 시작이 되지. 소년의 집은 가난했지. 소년의 기억이 시작되었던 때부터 소년은 아빠가 없었지. 소년의 엄마는 일을 하지 않았고 소년은 늘 배고팠지. 소년의 위로는 누나가 하나 있었지. 삐쩍 마른 뼈만 남은 누나는 언제나 소년을 먼저 걱정해주는 착한 누나. 먹을 것이 있어도 늘 양보하고, 입을 것이 없어도 늘 양보하고, 그런 소년의 누나가 처음으로 월경을 한 날 아침, 엄마는 누나를 데리고 시내로 나갔지. 그리고 저녁 늦게 누나의 손을 잡고 나갔던 엄마의 손은 누나대신 먹을 것을 쥐고 돌아왔지. 소년은 누나는 어디에 있는지 물었지만, 엄마는 대답을 해주지 않았지. 그래, 그렇게 너무나도 당연한 듯, 제일 처음 팔려간 건 소녀의 누나였지. 누.. 2023. 6. 21.
스크리브너 팁 Scrivener tip #003 문서의 변경과 비교 그리고 복구. 스냅샷. 학창시절의 레포트가 되었건, 직장에서 쓰는 보고서가 되었건 한번 작성한 문서를 뜯어 고쳐본 경험은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단 한번의 수정에 그치지 않고 수정의 수정, 거기에 또 덧댄 수정을 반복해야 하는 경우. 내가 어디에서 시작을 했고 어디에서 끝냈는지 더이상 잘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와같은 일은 스크리브너 안에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고, 또 원했던 기능을 스크리브너가 제공합니다. 바로 스냅샷 입니다. 스냅샷은 우측 상단의 파란 동그라미안의 i를 눌러 인스펙터를 활성화 하면 나타납니다. 나타난 인스펙터 안에서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고 +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스냅샷은 지금 작성중인 파일의 현재상태 (스냅샷이 찍힌 순간)을 기억합니.. 2023. 6. 20.
아는 아이를 성인사이트에서 봤어 음, 안녕, 이 이야기는 도대체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우선 자기소개부터 할게. 나는 지금 40대 중반, 서울에서 중견기업을 다니고 있는 회사원이야. 아내도 있고, 슬하에 딸도 둘이 있어. 그리고 큰딸보다 나이가 많은 시츄도 한 마리 있고. 뭐 필요 이상으로 개인정보를 여기에 올릴 필요는 없겠지. 아무튼 그런 아저씨의 이야기라고 알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래. 후우, 그래, 근데 정말 이걸 어떻게 시작을 하지. 일단, 이 이야기는 거의 2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야. 내가 20대 초반이었을 때, 지방에서 전문대를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다가 몇 번인가 물을 먹은 뒤에,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또 스펙이라도 쌓아야겠다 싶어서 결심했던 게 일본 워킹홀리데이였어. 영어는 워낙에 울렁증이..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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