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01 옆집 아저씨 "아! 아파! 아파! 아파!"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던 6년차 주부 선영은 딸아이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에 가스레인지의 불을 급히 끄고 거실로 뛰쳐나간다. 그리고 펼쳐진 광경. 여느 때와 같이 바닥에 엎드려 바둥거리는 딸 3살 나현이.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타 동생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5살 나훈이. 너무나도 많이 봐서 익숙한 장면이지만, 매번 볼 때마다 선영의 가슴은 새카맣게 타 들어갈 뿐이다. "나훈이 너 그만 안 둬!!" 분명히 엄마와 눈이 마주쳤지만, 나훈은 멈출 기색이 없다. "너 자꾸 이렇게 나쁜 짓 하고 엄마 말 안 들으면! 옆집 아저씨가 와서 잡아간다고 했지!" 뚝. 엄마의 협박 아닌 협박에 5살 나훈은 잡았던 동생의 머리채를 놓았다. "엄마아아아아-" 오빠가 머리채를 놓자마자 서럽게 울며 .. 2023. 6. 19. 만다라케 https://mansionivy.tistory.com/92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배틀로얄 「수감번호 299932번 오늘 형을 집행한다」 무미건조한 스피커 건너에서 들려오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 수감번호 299932번으로 지칭된 사형수 이용택은 자신의 독방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사형 폐 mansionivy.tistory.com 만다라케 혹은 맨드래이크. 학명 Mandragora officinarum 맨드래이크속에 속하는 식물들의 일반적인 명칭. 전설에서나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면삼의 이미지로 많이들 알려져 있지만, 사실 실제로 존재하는 만다라케는 그렇게 희귀한 생물이 아니다. 실제로 포르투칼 남부나 북아프리카 지방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그저 흔한, 그런 식물일뿐. 소설 속에서 인간의 형체를 띄고.. 2023. 6. 18. 구룡성채 (九龍寨城, Kowloon Walled City) 구룡성채. 후에 밝혀진 원래 이름은 구룡채성. 지금은 없어진 한때 홍콩 최악의 마굴이자 고층 슬럼가이다. 영국과 청나라사이의 정치적인 갈등의 틈에서 암덩어리처럼 자라난 불법 건축물로 그 시작은 청나라가 홍콩의 영국군을 감시하던 요새였다. 청나라가 홍콩의 지배권을 영국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관할권이 정확히 구분이 되지 않은 지역으로 결과적으로는 양국에서 방치. 무정부 상태가 되어버린 구룡채성은 그 누구도 관리하지 않는 무법지대가 되어버렸다. 구룡채성의 초기 정착민은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에서 발생한 부랑민과 난민. 그 이후로도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 중국에서 갖가지 밀려오는 난민들을 수용하기위해 기형적으로 증축된 구룡채성은 위의 단순한 요새의 형태에서 성채의 형태로 변화한다. 공권력이 닿지 않는 무법지대.. 2023. 6. 18. 배틀로얄 「수감번호 299932번 오늘 형을 집행한다」 무미건조한 스피커 건너에서 들려오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 수감번호 299932번으로 지칭된 사형수 이용택은 자신의 독방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사형 폐지국. 아니 실질적 사형 폐지국. 1997년 12월 30일 이후로 대한민국에서는 단 한번도 집행된 적이 없었던 사형수에 대한 형벌 집행이,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자기 재개되었다. 용택이 수감된 교도소에 있는.. 아니 있던 사형수는 총 7명. 그 중 두 명은 이미 어제와 그저께 형이 집행이 되었고, 오늘은 용택의 차례가 찾아왔다. "빌어먹게 더운 날이군" 용택은 자신이 수감된 독방으로 다가오는 간수들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얕게 읊조렸다. 용택의 죄명은 연쇄살인. 전국 각지를 돌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잔혹하게.. 2023. 6. 18. 고양이 네로 여드름 생성기. 안타는 쓰레기. 오겹살 오타쿠. .. 그래, 자랑은 아니지만 그게 내 별명이다. 아무도 최성현이라는 내 이름은 불러주지 않는다. 18년이라는 세월을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행복했던 적이 있었을까. 내 기억이 시작되는 유치원 때부터 나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말 할 것도 없고. 중학교 때는 전학을 한번 갔는데도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도, 당연한 것인 것처럼 반 아이들은 날 피했고. 그 중 잘나가는 놈들은 늘 그렇듯이 나를 찍었다. 새 학년이 시작된지 겨우 2주. 오늘도 용구 삼인방에게 얻어맞고, 점심값을 뺏겨 주린 배를 움켜쥔 채, 털레 털레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것조차, 최단거리로 가지도 못한다. 용구 놈들이 숨어있을 까.. 2023. 6. 18. 내 아이의 아버지 "우와, 딱지야, 아빠 나온다, 자아-, 아빠 나온다. 우와- 알아 보겠어? 아빠야 아빠" 아직은 부풀어 오르지도 않은 배를 쓰다듬는 선영. 이제야 막 임신 10주차에 들어간 그녀는 자신의 취미 겸 태교 겸 거실 한구석을 채운 80인치 티비에 석훈이 나오는 드라마를 틀어놓고 있었다. 이름 박석훈. 아역 출신 연예인. 어렸을 때부터 한결같은 연기력과, 정변의 예시라고 할만큼, 나날이 증가해가는 남성적인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놓지 않는 배우였다. 어찌 말하자면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 단 한번도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배우였던 만큼, 그의 사생활은 더 더욱이 비밀로 부쳐지고 있었는데.. 그랬던 그가 어떤 의미에서는 엄청난 정보를 자의로 대중에 흘린 것이 어느새 1년이 지난 듯 했다. 그것은 바로 불.. 2023. 6. 18. 이전 1 ··· 313 314 315 316 3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