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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2

파충류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교도소를 향하는 버스 안에서, 포승줄에 묶인 채로, 나는 생각한다. 놈을 처음 본건 3년, 아니 약 2년 반정도 전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식 때, 내 앞에 섰었던 그 놈. 교복 카라 위로 보이는 놈의 목에 일어난 버짐.. 아니 발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이 기묘한 피부병은, 마치 도마뱀 같은, 파충류의 비늘을 닮아 있었다. … 나는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일진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같이 운영하시는 남들이 이름을 들으면 그럭저럭 알아볼만한, 성공한 사업체를 가지고 계셨고, 그로 인해 내 생활은 늘 풍요로웠다. 태어나서부터 언제나 남들보다 머리 하나가 컸던 덩치 덕에, 그리고 능력 있는 부모님에게서 받은 풍족한 용돈 덕분에, 나는 늘, 학교에서 힘있는 무리들의 중.. 2023. 6. 22.
고양이 네로 여드름 생성기. 안타는 쓰레기. 오겹살 오타쿠. .. 그래, 자랑은 아니지만 그게 내 별명이다. 아무도 최성현이라는 내 이름은 불러주지 않는다. 18년이라는 세월을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행복했던 적이 있었을까. 내 기억이 시작되는 유치원 때부터 나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말 할 것도 없고. 중학교 때는 전학을 한번 갔는데도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도, 당연한 것인 것처럼 반 아이들은 날 피했고. 그 중 잘나가는 놈들은 늘 그렇듯이 나를 찍었다. 새 학년이 시작된지 겨우 2주. 오늘도 용구 삼인방에게 얻어맞고, 점심값을 뺏겨 주린 배를 움켜쥔 채, 털레 털레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것조차, 최단거리로 가지도 못한다. 용구 놈들이 숨어있을 까.. 2023.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