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르릉!

또 다시 천둥이 쳤다.


비상전력공급장치의 출력이라도 부족한 것일까.

그렇지 않아도 어두침침한 조명은 깜빡이며 더욱 더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창 밖을 때리는 빗소리를 제외하고 나면 아무런 소음이 없는 외로울 만치 적막한 공간. 그 불편한 공기를 찢고, 결국 모란이 입을 열었다.


“맞아요, 검사님. 지금 저기 쓰러져 있는 승희도. 지금 밑에서 죽은, 그리고 곧 죽어나갈 사람들도. 전부 다 나 때문. 다 내 탓이에요”


어두운 조명 탓이었을까, 선아는 도무지 모란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내 주위에서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죽어나가요. 지금까지도 그랬고, 또 앞으로도 그럴거고”


모란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말 했지만, 선아의 귀에는 이미 모란이 마치 울면서 말하고 있는 것 마냥 들렸다.


“그래서, 어떻게 할거야 검사님? 나.. 잡아갈 거야?”


지금이라도 막 눈물이 터질 것 같은 표정으로, 마치 수갑이라도 채워달라는 듯, 양 손목을 마주 대고 자신에게 내미는 모란을 보며, 선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만신 제 3화 죽음의 의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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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나 2018.05.14 08:03 신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2. 잘보고있습니다 2018.05.14 12:48 신고

    공모결과가 참 아쉽습니다 ㅠㅠ

    진짜 당선되실줄 알았는데 ㅠ

    이번 3화도 기대됩니다^^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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