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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창고

연금술

by 담쟁이저택 2023. 6. 19.

 

연금술(鍊金術)이란 흔이들 흔하고 가치가 없는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것을 목표로 한,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실패한 오컬트의 일종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이름이 갖는 가치와 무게는 단순한 금속변환보다 훨씬 무겁다.

 

이야기의 시작은 기원전으로 돌아가 당시 시대에 널리 믿겨졌던 4원소설에서 시작한다.

 

4원소설이란 세상 만물이 물, 불, 흙 그리고 공기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는 설로, 이에 따르면 세상 만물은 이 4원소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있다.

 

바꿔말하면 위 네가지 원소를 잘 배합하여 세상의 만물을 구성할수 있다는 말로, 금 역시 그중에 하나.

앞서 말했듯이 연금술은 단순히 보면 납과 같은 흔한 금속을 귀금속인 금으로 바꾸려는 시도였다.

 

현대의 발전된 과학수준에서 돌아보면 그저 우스울 뿐인 시도이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염두에 두고 바라보면 이는 지극히 과학적인 접근이었다.

가지고 있는 가설을 바탕으로 실험을 설계하고 그를 통해 증명을 한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는 과학의 정석이다. 

 

안타깝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연금술은 납을 금으로 바꾸어내는데 실패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 있어서 수많은 과학자와 연금술사들이 남긴 발자취는 현재 화학분야의 발전에 톡톡히 기여하였다.

 

연금술은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단순히 금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물질과 물질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였다.

물질의 변화를 넘어 재창조를 목표로 했고 그 최종목표는 금이 아닌 인간 그 자체였다.

 

연금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영혼의 제련이었다.

당시의 세계는 금을 완전한 금속으로 생각하였고,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영혼도 함께 단련된다 믿었다. 

이는 더이상 과학의 세계가 아닌 철학의 세계라 할것이다.

 

연금술은 도깨비 방망이와 결을 같이 하는 현자의 돌을 연성하려 한 기록도 있다.

현자의 돌은 만물의 변화를 자유롭게 하는 일종의 촉매에 가까운 물질로 연금술을 인용하는 매체에서는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데. 

 

알려진 제조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남성과 여성의 성질을 가진 서로 다른 원소를 구한다.
2. 해당 원소를 비밀의 불로 가열한다. (용해)
3. 위 과정에 성공하면 원료는 결합후 흑화nigredo한다.
4. 계속 가열하면 흑화한 원료는 백화albedo한다.
5. 이후 황화citrinitas 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합한 원소는 붉은 색을 띄고 이를 적화rubedo라 한다.
6. 적화가 완료된 결합된 원소를 서서히 식히면 현자의 돌이 완성된다.

 

단순한 용어 자체의 애매함 뿐 아니라 현대 고등교육을 받은 이면 웃어넘길만한 이 방법은 당시 시대의 최고수준의 지식인과 과학자들의 연구 주제였다.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연금술은 금을 만들어내는 수단으로써는 큰 헛발질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 또 결과물에 있어 현대 과학기술을 한단계 진보시킨 현대 화학의 선조이며 지금까지도 수 많은 창작물의 소재로 사용되는 낭만이 넘치는 인류의 로망이었다.

 

참고로 현대 기술로 금속을 변환하여 금으로 만드는것은 가능하다.

 

이를테면 중성자 가속기를 사용하여 특정 금속들의 원자핵을 충돌시킨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금을 만들어낼수는 있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그냥 얌전히 땅을 파내려가는 편이 훨씬 싸게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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