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1 현실은 언제나 이상보다 쓰다 서울시 노원구 어딘가의 곱창집. 말쑥하게 차려 입은 옷차림의 두 중년 남성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직은 조금 이른 저녁이지만, 가게 안은 어느새 제법 사람이 차 있다. "이야- 어떻게 여기는 변한 게 하나도 없냐" "그러게 5년 전이랑 전혀 차이가 없네" 향수가 묻어나는 감탄사를 내뱉은 두 사람. 스스로 알아서 자리를 잡아 앉고, 벽에 걸린 목제 메뉴판에 눈길을 가져간다. "가격은.. 역시나 제법 올랐네" 가격표를 보며 피식- 하고 웃어넘기는 이 남자의 이름은 형식. 20년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세계 제일의 저널리스트를 꿈꾸던 남자였지만 지금은 국내에 제법 알아줄만한 신문사에서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뭐, 안 그랬으면 이런 규모 가게가 어디 남아났겠어?" 형식의 말을 받아주며 입고 온 코트를.. 2023. 6. 18. 이전 1 다음